Leather Life

프라다 가방 바닥판(?) 만들기

BlueSpace 2015. 11. 8. 22:09

예전에 보스턴백을 만들 때는 포맥스를 사용했었는데, 포맥스는 열에 약하고 잘 휘며 심지어 부러지기도 한다.
보통 가방용으로 나오는 바닥 심지가 있긴 한데, 백팩을 만들 때 사용해보니 둥글게 잘 말리고 무거운 단점이 있다.


그러다 우연히 iPad Smart Cover 분해한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속엔 베크라이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본래 베크라이트는 전기용 절연재로 많이 사용하는 건데, 가볍고 탄성이 좋아 휘지도 않고 또 부러지지 않아
이걸 부재로 함 써봐야 겠다 생각하고 사두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첨 써보게 되었다.

써본 결과는 완전 딱이다. 가볍고 튼튼하고 바닥용 부재로는 더할나위 없을 것 같다.


가죽도 마침 피할까지 해놓은 검정 사피아노가 있어서...

위쪽은 가죽 형지, 아래쪽은 보강판 형지인데, 왜 이런 이상한 모양이 됐냐면...

밖에서 본 가방 바닥 모양은 직사각형이라 단순하게 직사각형으로 만들까 했는데,
가방 안쪽에서 보니까 옆구리가 바깥쪽으로 약간 늘어진 모양이다.

만약 바닥 모양을 직사각형으로 하면 동전같은 작은 것들이 틈 때문에 바닥 아래로 빠질 수 있어서
바닥에 틈없이 최대한 밀착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결국 형지는 가방 모양에 맞게 둥글게 둥글게...

베크라이트는 단단한 만큼 칼로 잘리지 않기 때문에 열쇠공방의 테이블쏘로 절단하고, 라운드는 스크롤쏘로 마무리

가죽을 재단하고 나면 목타를 칠 가장자리 라인을 그어야 하는데...

사피아노는 스크래치에 강해서 송곳으로 목타 선을 그어도 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부터 내가 쓰는 방법은 프라모델용 1mm 마스킹 테입을 붙여서 목타를 치는 것이다.

목타는 커스텀J제 3.8mm로...

가죽 사이에 베크라이트 보강판을 본드로 붙이고...

이제부터 폭풍 바느질 시작. 실은 비니모 MBT 흑색 8호.

오랜만에 바느질을 했더니 손이 느려져서 그런지 1시간만에 마지막 땀 도달

내구성도 좋으면서 자연스러운 IRIS로 마감

실버 이니셜도 번지지 않고 잘 찍혔다.

이제 가방에 넣는 순간. 잘 들어맞을까?

오! 완전 딱 맞음. 몇 시간의 노오오력이 성공!

여러가지 첨 시도해보는 것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서 완전 기분 좋음. ^.^ v 받는 사람도 기뻐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