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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Traveler

나의 일본 여행기 #1

4년전부터 가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태클로 좌절된 끝에 이번에 드디어!
갑자기 결정한 탓에 여러가지 준비가 미흡했지만 뭐 여행이란게 어짜피 낳선 곳에서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는게 아니던가... 라는 말로 위로하면서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번 여행엔 몇가지 목적이 있었다.
1. TAMRON 18-250 신형 렌즈 구입
2. 지브리 박물관 관람
3. 도쿄에 살고 있는 지인들 방문 (용수, 신정호 씨)
4. 토쿄 하나비

아침 8시 비행기라서 막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순간 나의 삽질은 시작되었다. 서울역에 도착하고 보니 인천공항행 버스는 이미 끊어지고 난 후였다. 서울역에 가면 공항가는 버스가 많다는 것만 확인하고 첫차, 막차 시간을 확인하지 않은 나의 준비부족이었다.
결국 택시 아저씨와 약간의 네고 끝에 5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으윽...

출발 전날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공항에 있는 찜질방에서 1박을 하건가 마지막 공항버스 시간 전에 서울역에 내려 공항 대기실에서 시간을 죽이든지 했었어야 하는데... 해외여행 초짜의 어쩔수 없는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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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 공항까지의 거리는 상당했다. 택시 미터기로 계산해도 4만원이 넘게 나왔다. 거기에 공항 톨비 까지 합치면 5만원은 충분히 넘었다.
가는 동안 택시 아저씨는 광란의 드라이빙 실력을 뽐내려고 140km를 넘나들며 내 담력을 실험했다. 내가 타본 택시 속도 기록도 갱신했다. 물론 한 동안 이 기록은 깨지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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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비행기탈땐 출발 시간 2시간 전이라고 하는데 수속에 걸리는 시간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침 비행기는 사진 처럼 승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2시간 전까지 나와야 될까 생각된다.
인천 공항 진~짜~ 크다. 세계에서 2번째 규모라고 하는데... 아직도 추가 공사는 계속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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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어슴프레 하늘이 밝아져 오는게 보인다. 밖으로 KAL, JAL 등 여러나라의 국적기가 보였다.
내가 탈 비행기는 사진에서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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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탈 비행기의 보딩 패스. JAL8952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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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비행기이다 보니 6시에 일찍 수속을 마치고 한 시간도 넘게 대기해야 한다. 이렇게 노숙자처럼 잠을 청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특이한건 중국인들도 상당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 도착해서도 여러곳에서 많은 중국인 여행객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그만큼 중국의 경제력이 상당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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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기내에 탑승했다. 운좋게(?)도 창가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덕분에 멋진 창밖 경치를 맘껏 즐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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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을 위해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활주로를 내달리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이륙시 이런 G-Force의 느낌을 좋아한다. 롤러코스터와는 다른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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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떳다. 지상에서의 날씨와 달리 창공의 날씨는 쾌청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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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비행이다 보니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플레인 요구르트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음료수. 가운데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은 과자같은 건데 술안주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어쨌든 출출한 속을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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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헤드레스트 위치에 내장된 게임 겸용 종합 엔터테인먼트 장치인데, 게임을 선택했더니 계속 다운로딩 중이라고 나오면서 동작이 안된다. 결국 한 시간도 넘게 난 창밖 경치만 구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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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정도 일본 영공에 들어온 것 같았다. 땅위의 건물들이 정말 깨알만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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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있다. 맑은 날씨에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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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줄이기 위해 에어 브레이크 같은게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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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땅에 내리고, 착륙 게이트를 향해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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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게이트로 나가는 순간 푹 찌는 더위가 느껴진다. 일본의 여름도 상당했다. 아니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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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일본땅에 발을 내딛었다.
입국 수속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일본 사람들 영어 실력에 대해 다시한번 놀랬다. 발음이...
발음이 어설프면 천천히라도 할 것이지. 도통 머라는 건지... 거의 필리핀 발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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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공항은 한국의 김포 공항에 해당하는 하네다 공항과 인천 공항에 해당하는 나리타 공항이 있는데, 나리타 공항은 확장을 해서 1청사와 2청사로 나눠져 있다.
일본은 공항 주변 지역의 반대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서 2청사는 1청사와 상당히 먼 곳에 만들게 되었는데, 덕분에 이 두곳을 오가는 셔틀 전철이 있을 정도다.
나리타의 경우에는 도쿄 시내와 너무 떨어져 있어서 일반 전철을 탈 경우 도쿄까지 나오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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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넘어서 도착해서 1시간 걸려 우에노에 도착하니 상당히 배가 고팠다. 그래서 가까운 식당에서 일본에서의 첫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카레 전문점 같은 곳이었다. 일본의 대부분의 식당은 사진에서 처럼 식권을 자판기로 구입하고, 자동으로 주문된 음식이 나오면 가져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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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허기졌던 탓에 사진을 찍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거의 다 먹어 갈때서야.. ㅋㅋ
한국의 카레와 달리 매운맛이 거의 없고, 대신 건데기가 아주 큼직한게 먹을 만 했다.
가격도 580엔이니 환율을 감안해볼때 한국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반찬이라는게 전혀 없다는 것이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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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 신주쿠 미쯔이 빌딩에 있다는 펜탁스 포럼을 가기로 했는데, 거기엔 펜탁스 포럼이 아닌 캐논 쇼룸이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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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캐논 렌즈랑 각종 카메라를 실컷 구경할 수 있었는데, 특히나 그곳엔 최신 모델인 ID Mark 3가 있었다. 정말 괴물 바디에 괴물 성능 그리고 괴물 가격이었다. ID Mark 3를 보고 나니 그 옆에 있던 5D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곳에는 카메라를 비롯한 포토 프린터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출력물의 화질은 환상적이었고, 출력한 샘플도 나눠주고 있었다. 아오이 유우가 모델로 나오고 있는 사진을 낼름 챙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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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여행의 주목적 중의 하나인 TAMRON 18-250 신형 렌즈를 구입하기 위하여 요도바시 카메라로 향하는 거리에서 우연히 마쯔리를 볼 수 있었다. 뒤에 보이는 높은 건물이 도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도쿄 도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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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통제하고 마쯔리 공연은 펼쳐졌는데, 이들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도를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어렵사리 요도바시 카메라를 갔는데, 렌즈는 있었지만 가격이 한국내 가격이랑 별 차이가 없어서, 마프 카메라(Map Camera)를 갔더니 가격은 좋았지만, 재고가 없었다. 하나비 사진은 뭘로 찍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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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에서는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 날이 일본에서 가장 큰 하나비(불꽃놀이) 중의 하나인 도쿄 하나비 날이여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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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토이샵을 들렀는데, 전 층이 다양한 프라모델, 인형들로 가득찬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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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동안 신세지기로 한 지인의 집이 있는 타케노스카로 가기 위해서 우에노에서 전철을 갈아타는 김에 내려서 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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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시장인데 한국의 남대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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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시장의 한 잡화점에 들어 갔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물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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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의 저 조정이 이뻐서 사려고 했는데, 가격표를 보고는 걍 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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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JR선 역과 히비야선 역은 떨어져 있는데, 역으로 이동중 우에노 공원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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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내에 동물원도 있다고 하는데, 더위에 너무나 지쳐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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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거늬는데, 나무 악기를 연주하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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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러가지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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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전통 공연도 처음 보는 것이기에 넘 신기했다.
도쿄에서는 이런 공연이 연중 벌어진다고 한다. 이런게 국제화된 도시의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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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사진의 주인공이 이번 여행의 숙식과 토, 일요일 이틀간 가이드를 해준 오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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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달라 했더니 그만 눈을 감은게 찍혀버렸다.

지인의 집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이번 여행의 빅 이벤트인 도쿄 하나비를 보러 나갔다.
늦게 나서서 이미 하나비를 보기 좋은 장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본 것 처럼 건물 옥상은 이미 만원 상태였다.
거리는 이미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고,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보기 좋은 곳은 자리가 없고, 자리 있는 곳은 건물에 의해 반쯤 가려지는 곳 뿐이었지만, 인파를 헤치고 나가다가 적당한 곳을 찾았다. 찾았다기 보단 걍 뚫고 들어가 버렸다.

이날 하나비는 두 곳에서 동시에 했는데, 양 쪽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약 22,000여발이 발사되었고, 이 것은 하나비 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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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나비 사진은 실제 찍은 사진의 극히 일부다. 하나비는 화려함 그 자체였고, 몇 시간 동안이나 계속해서 밤하늘을 장식했지만, 서서 보는 내내 다리가 아프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정신을 빼앗았다.

안타까운건 줌 렌즈가 없어서 어정쩡한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단 것과 가져간 허접 삼각대 때문에 흔들린 사진이 많아서 건진게 별로 없다는 것.

이 모든게 여행준비의 부족 탓이다. -.-

하나비가 끝난 거리는 거대한 쓰레기 장이 되버렸다. 일본인들은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거리는 깨끗하다는 편견(?)은 이번 여행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별반 다를바 없었다. 일본인들은 하나비를 맥주와 음식을 먹으면서 보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하나비가 끝난 후엔 빈 맥주캔과 거리에서 파는 음식의 쓰레기로 거리는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첫날은 끝이났고, 일본 또한 열대야로 후덥지근한 여름밤은 잠을 청하기 무척이나 짜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