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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무임 승차 경험하다

철도를 이용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무임승차는 없었는데
어제 본의 아니게 무임 승차를 하게되었다.

열차시간 보다 일찍나가려는 찰나에 일이 생겨 촉박하게 역에 도착했는데, 열차가 마침 떠나려는 찰나였다. 급하게 예매했던 승차권을 끊어서 일단 열차에 오르는 것은 성공. 잉? 승차권에는 5호차 좌석이라고 되어있는데, 내가 탄 열차는 3량이기 때문에 3호차까지 있는 열차였다. 발권 오류라고 생각하고 다시 보니 예매했던 것이 아닌 다른 승차권이었다.

창원이 워낙 낙후된 곳이라 창원->김천 열차는 하루에 2번 오전에 있을 뿐이라 늘 창원->동대구, 동대구->김천 이렇게 예매를 해서 동대구에서 갈아타는데, 창원->동대구가 아닌 동대구->김천 승차권이 발권된 것이다.

좀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원래 그 열차는 좌석이 남아도는 열차라서 메뚜기짓을 할 필요는 없었다. 걍 내 좌석인양 편하게 동대구까지 가는 것은 좋았는데, 문제는 동대구에 도착해서였다.

동대구에 도착하면 다음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일단 출구로 나가야 하고, 나갈때 표를 내놓아야 하는데, 나는 표가 없자나? 어쩌나 하는데 마침 승무원이 보였다. 태연하게 동대구->김천 승차권을 보여주며 "이 열차는 몇번 플랫폼이죠?" 물었더니 내가 내렸던 바로 옆 플랫폼이란다. 그래서 당당하게 그 플랫폼으로 걸어내려가 아무런 제지없이 김천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본의아니게 4400원이 세이브되었지만 위약수수료가 발생하였으므로 700원을 제한 3700원이 굳었다는 것이다.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짜로 탓으니 걍 기분이 좋았다.

아쉬운건 이렇게 환승을 하는 경우 차라리 승차권을 1장으로 발권하거나 아예 예매시 환승역을 지정해주면 자동으로 앞뒤 열차를 예매할 수 있게 시스템이 되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되어있다. 내가 서울서 부산까지 가는데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입석뿐이라면 자동으로 서울->대전은 입석, 대전->부산은 좌석으로는 자동으로 발권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