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8월 26일 제20회 뮌헨올림픽의 성화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전 세계는 스포츠의 감동과 승리에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의 '평화의 제전'은 테러의 발발과 동시에 핏빛으로 물들고 만다.
뮌헨올림픽이 한창이던 9월 5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조직 ‘검은 9월단’의 조직원 8명이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
이스라엘 선수단 9명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TV를 통해 생중계되었고 사건을 접한 전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선수단을 인질로 삼아 독일의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와 234명의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요구했고, 만약 그들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30분 간격으로 이스라엘 인질 두 명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리스트에게는 절대 굴복할 수 없다고 대응했고, 계속된 협상에도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인질 석방시
제3국으로 안전하게 가도록 용인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이스라엘은 군비행장에 헬기를 준비하고
테러리스트들과 인질들이 걸어나오면 저격수가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한다는 진압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한편, 저격수의 존재를 확인한
'검은 9월단'은 총격과 수류탄으로 인질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을 벌이게 된다.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도 올림픽 게임은
계속되었지만, 이스라엘 선수들이 모두 사망하는 최악의 사태로 인해 1972년 뮌헨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 아닌 '피의
제전'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전세계는 충격에 휩싸이고,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피의 보복을 결심한다. 곧 정부는 이스라엘 비밀첩보조직
'모사드(Mossad)' 소속의 최정예요원들을 소집하고 애국심에 넘치는 애브너 요원을 중심으로 한 복수단을 조직, 테러 사건에
가담한 팔레스타인의 11명을 차례로 암살하는 임무 - '신의 분노
작전(Operation Wrath of God)'을 지시한다.
영화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복수는 놀라울만큼 충격적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한치의 망설임없는 그들의 결단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린 김선일씨의 죽음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너무나 힘없이 슬퍼하기만 했던건 아닌가. 똑같이 보복했다면 미국과 같이 비난받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무런 응징없이 슬퍼만한다면 우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명분을 잃고 말 것이다.
영화에선 검은 9월단의 범인들에 대한 복수극이 다 이뤄지지 않은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모두다 제거되었다고 다들 말한다. 물론 그에 따르는 어느정도의 희생도 치뤘겠지만...